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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고 싶은 이유 (feat. 글또 8기 다짐)
에세이 / 글쓰기
2023-02-12·11 min read

요약

글쓰기를 꾸준히 해야겠다는 계기와 글또 8기 다짐에 관한 글입니다.

0. 글또 소개

글또글 쓰는 개발자 모임으로 글을 작성하는 개발 직군 분들이 모여서, 좋은 영향을 주고 서로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커뮤니티입니다. 한 기수마다 6개월씩 활동하며, 2023년 2월 현재 8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 글을 잘 쓰고 싶은 이유

당연한 얘기지만 저는 글을 잘 쓰고 싶기 때문에 글 쓰는 모임에 지원했습니다. 글은 실시간으로 얘기를 나눌 수 없는 상황에서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좋은 수단입니다. 특히 글쓰기는 개발자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발 공부를 하면서 제가 글쓰기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몇 가지 계기가 있습니다.

1-1. 첫 번째 계기: 내가 생각하는 프로그래밍과 개발자

프로그래밍과 글 쓰는 과정은 유사합니다. 부트캠프, 토이 프로젝트, 스터디를 경험하면서 글쓰기와 프로그래밍의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글에는 독자(대상)가 있습니다. 좋은 글쓰기 원칙이 그러하듯 프로그래밍도 독자를 고려해야 합니다. 프로그래밍에서 독자는 누가될까요? 저는 코드를 보는 독자를 3가지 그룹으로 나누어 생각합니다. 컴퓨터, 개발자, 사용자입니다. 기본적인 언어의 문법을 지켜서 코드를 작성하는 일이 컴퓨터를 위한 프로그래밍이라고 한다면 네이밍, 컨벤션, 구조를 고려하는 등 협업을 위한 노력이 개발자를 위한 프로그래밍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의 두 가지 과정은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아무리 잘 작성한 글이라도 읽는 사람이 없으면 의미가 없듯이 사용자가 없으면 좋은 서비스라고 할 수 없습니다.

좋은 글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설계와 수정이 필요합니다. 바로 코드를 작성해서 한 번에 끝낸 기억이 있으신가요? 저는 없습니다.😅  코딩 테스트를 준비하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급한 마음에 생각나는 대로 코드를 작성하다 보면 나중에 수정할 내용만 많아지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글을 작성하기 위해 개요를 작성하고 수정하는 과정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프로그래밍에서 완벽한 설계는 없지만 대략적인 구성을 하고 수정에 수정을 거쳐 완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글쓰기와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1-2. 두 번째 계기: 코드로 모든 걸 설명하기 부족하다.

개발 공부를 하면서 코드만 가지고 제 생각을 전달하기 어려울 때가 있었습니다. 코드만 봐도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코드를 작성하면 가장 좋지만, 코드 안에 모든 생각을 녹여 내기 어려웠습니다. 코드를 완벽하게 작성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모든 코드를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볼 여유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 핵심을 미리 글로 정리한다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한 가지 예로, 토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팀원끼리 코드만 가지고 서로의 생각을 모두 전달하기 어려웠습니다. “여기서 상대방은 왜 이렇게 코드를 작성했을까?”, “이 부분에서 나는 이러한 로직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데 연락드려도 될까?” 등과 같은 개발과정에서 생기는 의사소통 과정을 효율적으로 할 수 없을까 생각했습니다. 당장 해야 할 일도 많은데 힘든 의사소통으로 서로를 지치게 하면 안 되니까요! 이후 팀원과 상의해서 pull-request를 보내기 전 간단한 설계 흐름, 핵심 기능에 대한 설명과 개발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과 해결 과정 등을 문서화하기로 했습니다. 문서화가 시간을 더 필요로 하는 건 사실이지만 들인 노력만큼 의사소통으로 인한 문제(일정이 뒤로 미뤄지는 등)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제 생각을 비동기적으로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글을 잘 써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2. 왜 글또에 지원했어?

혼자 글을 쓰고 블로그에 올려도 되지만 글또를 신청한 이유는?

글또 8기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경험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작년까지 노션에 회고 및 학습 기록을 정리했습니다. 제가 공부한 내용 및 지난 시간을 되돌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었지만 단점도 있었습니다. 공개된 공간이 아닌 저만 볼 수 있는 공간에서 피드백을 받기 어려웠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아본 적도 있지만 형식적인 피드백과 칭찬만 오고 가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혼자 글을 쓰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공간에 완성된 글을 쓴 경험이 부족했습니다. 늘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했는데 이번 글또 활동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

3. 글쓰기 목표

제 의견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한 연습으로 저는 아래와 같은 목표를 가지고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3-1. 발표하듯 작성하기

발표 대본을 작성한다고 생각하며 글을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핵심과 기승전결을 고려하게 됩니다. 글을 전부 읽는 사람은 드물고, 대부분 핵심만 빠르게 파악하고 싶어 하기때문에 이를 고려해서 다음과 같은 규칙을 고려해서 글을 쓸 예정입니다.

  • 제목과 하위제목에 숫자 표시
  • 글을 시작하기 앞서 간단하게 요약하기
  • 두괄식으로 글쓰기
  • 적절한 예시나 이미지 활용하기

3-2. 나만의 인사이트를 꼭 넣자

검색해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지식이 아닌 제가 고민한 과정과 결과를 정리해서 블로그에 공유할 예정입니다. 학습 내용은 따로 정리하고, 블로그에는 저만의 인사이트를 담아보고자 합니다.

3-3. 좋은 습관 만들기

글또 활동을 하면서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는 습관을 만들고자 합니다.

  • 하루 30분씩 글을 쓰기
  • 설계 습관화: 글쓰기 전 개요 및 목차를 충분히 고민하기
  • 미리 작성하고 수정하기: 전날에 급하게 마무리하지 않기 초고를 최소 1주일 전에 완료하기! 이후 수정 반복하기
  • 꼭 마무리하기

4. 마무리

쓰다 보니 글에 힘이 많이 들어갔네요. 사실 글을 쓰고 싶은 엄청나게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닙니다. 단지, 제 생각을 정확히 전달하고 싶기 때문에 글을 꾸준히 쓰면서 연습하고 싶습니다. 제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오해 없이 전달하면서 다른 사람이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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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ho(kimyouknow)

안녕하세요. 프론트엔드 개발자 김윤호입니다. 고민과 문제 해결 과정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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